
오늘 집으로 향하는 길, 은행 앞에서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.
이름도 모르는 초등학교 여자아이가 먼저 밝게 인사를 건네온 것이다.
“안녕하세요!”
참 별일도 다 있다는 듯, 한순간 멈칫했다.
요즘 시대에 낯선 어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아이가 얼마나 드문가.
그래서 더 낮설었고… 그래서 더 따뜻했다.
나는 반가운 마음에 “어 그래, 반갑다” 하고 인사를 돌려주었지만
한참을 걸어가는 동안 그 아이의 인사가 계속 마음에 남았다.
걸음을 멈추고, 다시 발길을 돌렸다.
마치 내 뒤를 톡톡 건드리는 작은 손길처럼
“그 아이에게 다시 가라”는 마음이 날 데리고 돌아갔다.
아이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말했다.
“오해는 하지 말고… 정말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단다.
요즘 보기 힘든 인사를 먼저 건네줘서,
할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너무 감동받았어.
나도 손녀가 있어서 그런지 더 마음이 가는구나.”
내 마음을 전하는 대신, 작은 감사의 표현이 필요했다.
그래서 만 원 한 장을 꺼내어 건넸다.
처음엔 아이가 멋졋게 거절했다.
하지만 내 진심을 다시 한번 담아 정성껏 설명하니
서서히 마음을 열고, 결국 수줍은 듯 고맙다며 받았다.
그 순간이었다.
마음속에 환한 햇살 한 조각이 스며들었다.
세상에 아직 이런 아이가 있구나.
따뜻함이 살아 있구나.
오늘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녹아버렸다.
집으로 돌아가는 길,
손에 남은 건 단지 지갑에서 사라진 ‘만 원’이었지만
마음에 남은 건 그보다 훨씬 큰 행복이었다.
1만원의 행복.
어떤 말로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기분 좋은 감정.
오늘은 그런 날이었다.
요즘 세상에서 흔치 않은,
작지만 깊은 감동이 스쳐 지나간…
그야말로 ‘특종 같은 하루’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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