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앞마당 작은 텃밭.
겨울 내내 바람에 시달리고, 얼음 밑에서 숨죽이며 버텨낸 그곳에
드디어 봄이 왔습니다.
아무 말 없이도 계절을 알아채고
쑥쑥 자라난 싱싱한 당파 한 줌을 뽑아 들고,

아내와 마주 앉은 소박한 점심 밥상.
별다를 것 없는 반찬,
달걀지단에 된장찌개 한 그릇, 고슬고슬한 쌀밥.
하지만 그 속엔 봄 햇살도, 부지런한 손길도, 정성도 가득했지요.
“난 이 밥상이 제일 좋아. 황후의 찬이 안 부럽다니까.”

아내가 웃으며 던진 그 한마디에
오늘 하루도 참 잘 살아낸 것 같았습니다.
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.
계절을 맞이하고, 함께 밥을 나누고, 웃을 수 있다면
그게 바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호사 아닐까요.

작은 당파 한 줌에서 시작된,
우리 집 봄날의 이야기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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