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세월이 이렇게 흘렀습니다.
눈 깜짝할 새라 하기엔 너무 많은 날들을 지나왔고,
참 짧았다 하기엔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너무 깊습니다.
내 곁에 늘 함께해준 당신,
지금 이 순간에도 내 옆에 조용히 앉아 있는 당신을 바라보면
가슴속 깊이 감사의 마음이 차오릅니다.
당신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고,
내가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숨 쉬고 있는 이유 그 자체입니다.
젊은 날, 우리는 참 많은 고생을 했지요.
밥벌이를 위해 새벽길을 나서야 했고,
손에 잡히지 않는 꿈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릴 때도 많았습니다.
그런데도 당신은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.
아니, 속으로는 힘들었을 텐데도
늘 내게 웃음을 보여주었고,
내가 지칠 때마다 묵묵히 손을 잡아주었습니다.
그 손길이 있었기에 나는 쓰러지지 않았고,
그 미소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.
지금 생각하면, 그 모든 고생은
우리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나 봅니다.
가난도, 눈물도, 때로는 서러움도
우리의 사랑 앞에서는 이기지 못하고 스러져 갔으니까요.
이제 우리는 60대 중반에 서 있습니다.
젊은 날의 고생은 추억으로 남고,
하루하루가 선물 같은 나날이 이어지고 있네요.
그리고 이 행복은 모두 당신 덕분이라는 걸
나는 세상 누구보다 잘 압니다.
오늘 아침, 커피 한 잔을 내리며 문득 생각했습니다.
'아, 이 향기로운 커피를 당신과 함께 마시고 싶다.'
그 단순한 바람이 이렇게도 깊고, 따스한 행복이 될 줄 몰랐습니다.
우리가 함께 마시는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
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은 축복이고,
서로의 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주는 고마운 매개체입니다.
당신과 마주 앉아
따뜻한 커피를 마시며
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그 순간이
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부자라는 생각이 듭니다.
재산도 아니고, 명예도 아니고,
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건 바로 당신,
당신의 존재입니다.
가끔 당신이 내게 묻지요.
"이제 사는 게 좀 나아졌어?"
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대답합니다.
'지금 이만큼 살 수 있는 건 모두 당신 덕분이야.
당신이 내 곁에 있어줘서 나는 지금도 살 만하고,
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져.'
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하고,
우리의 몸도 예전 같지 않지만
마음만은 여전히 그때 그 자리,
당신을 처음 사랑하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 같습니다.
당신이 좋아하는 꽃 한 송이,
당신이 좋아하는 책 한 권,
그리고 향기 그윽한 원두커피 한 잔으로
나는 오늘도 당신에게 고백합니다.
사랑합니다.
그리고 고맙습니다.
내 삶의 이유, 나의 아내여.
앞으로도 우리가 함께할 날들이 많기를,
이 고요한 행복이 오래오래 이어지기를,
진심으로 바라봅니다.
오늘도 당신과 마시는 커피 향기 속에,
내 마음은 다시금 사랑으로 가득 채워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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